존재의 물음에 근거한 현대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해석

연구 개요

“존재와 시간』(Sein und Zeit, 1927) 초판 표지

저는 학부, 대학원 시절부터 현대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의 사유를 연구해 왔습니다. 하이데거 하면 우선 대표작인 『존재와 시간(Sein und Zeit, 1927년)이 가장 유명한데, 저 역시 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며 거기서 말하는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둘러싼 풍부한 사유를 추적하고 해석하는 한편, 제 사유를 엮어가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한 하이데거의 스승이었던 에드문트 후설이 창시한 현상학이나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의 방법론으로 도입한 해석학 등의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존재와 시간』을 중심으로 하이데거의 사유를 다각적으로 재조명하는 한편, 현대 학문으로서의 과학의 토대, 혹은 언어와 역사의 철학적 해석과 같은 주제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연구의 특징

그러나 그 『존재와 시간』 자체가 예고된 후반부가 출판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던 것도 있고, 또 사르트르가 하이데거를 ‘무신론적 실존주의’로 규정한 것도 있어서,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방식은 하이데거가 현재 존재(Dasein)라고 부르는 우리 자신의 실존의 실존주의의 책으로 읽혀지는(혹은 그렇게 평가절하되어 읽히지 않는) 그런 방식이었습니다. 실제로 그 주요 저서의 주제 중 하나는 ‘실존의 실존론적 분석론’이라고 명명되어 있으며, 일상성 속에서 ‘세인(世人, das Man)이라고 불리는 비본래적 실존과 그러한 세인에 대한 자기 상실의 모습에서 불안을 계기로 한 죽음에 대한 선구적 각오를 통해 본질적 실존으로 나아가는 실존에 관한 존재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습니다. 이 논의 자체는 매우 흥미로운 것으로, 저 역시 수업시간에 자주 다루곤 합니다. 하지만 『존재와 시간』의 내용이 이것으로 끝나는가 하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하이데거의 근본적인 물음은 위에서 언급한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이 시작된 이래로 철학이 시작된 이래로 물어야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답을 찾기는커녕 명확하게 그 물음을 던지는 것조차 등한시되어 온 ‘존재에 대한 물음’을 다시 묻는 것이 『존재와 시간』의 주된 목적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현존재의 실존론적 분석론은 근본적인 물음으로서의 존재에 대한 물음의 전제가 되는 것으로 ‘기초적 존재론(die Fundamentalontologie)’이라고도 불린다.

따라서 나의 연구 주제는 (1) 『존재와 시간』에서 제시된 존재의 물음을 서양철학의 역사 속에서 올바르게 자리매김하는 것, 그리고 (2) 그러한 존재의 물음이 『존재와 시간』 이후 하이데거의 이른바 중기, 후기 사유의 전개 속에서 어떻게 변용되는지를 추적하는 것, 그리고 (3) 이를 바탕으로 그리고 (3) 그러한 하이데거의 존재에 대한 물음이 과학기술시대라고 불리는 현대의 ‘총체적 체제’ 속에서 자아를 상실했다고 하는 우리에게 어떤 의의를 갖는가 하는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연구의 매력

철학 서적은 때로 어려운 전문 용어가 등장하거나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는 문체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간에 난해한 것의 대표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사람을 기피하게 만드는 단어와 문체로 짜여진 텍스트가 정말 불친절한 내용만 담겨 있다면, 철학의 운명은 이미 오래전에 다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은 난해하고 복잡하고 기괴한 텍스트 속에 일관된 주장이 담겨 있고, 그 어려운 단어들을 하나하나 풀고 연결하고 재구성하여 그 속에 담긴 사상을 읽어낼 수 있을 때, 이전까지 짙은 안개에 가려져 있던 풍경처럼 안개에 가려져 있던 텍스트에서 안개가 걷히고, 한순간에 선명한 풍경으로 떠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좋은 추리소설을 읽고 범인을 찾아냈을 때의 쾌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철학서란 사실 그런 쾌감이나 지적 즐거움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데거 전집,
일본어판(상단), 독일어판(하단)

향후 전망

최근 발표한 논문은 다음과 같으며, 각각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모두 하이데거의 사유에 정위하면서 그것이 현대의 기술이나 정치가 내포하고 있는 문제와 연결되는 접점을 포착하고, 그러한 여러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파헤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논문이 바탕이 된 2022년도의 구두발표는 하이데거의 사유 중에서도 이른바 『검은 표지의 노트』의 공판으로 인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초정치’의 모습을 낭만주의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하고자 하는 것으로, 기존에 다루어지지 않았던 관점에서의 고찰을 평가받았습니다, 그 해의 가장 우수한 구두발표에 수여하는 ‘하이데거 포럼 와타나베 지로상’을 수상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논점을 계속 추구하여 하이데거의 존재 사유가 현대의 과학기술과 정치에 관한 여러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규명해 나갈 예정입니다.

하이데거는 낭만주의자인가? ⧏33⧐ Heidegger is a romanticist ⧏35⧐ 하이데거는 낭만주의자 ⧏34⧐
“하이데거 포럼』Vol. 17(2023년)
자연과 기술의 해석학 – 하이데거의 『형이상학 입문』을 단서로 삼아 – ⧏33⧐ nature and technology ⧏35⧐ 자연과 기술 ⧏34⧐
“에히메대학 법문학부 논집인문학편』제55호(2023년)
하이데거의 사유에서 자연의 배치에 대하여 ⧏33⧐ Heidegger ⧏35⧐ 하이데거 ⧏34⧐
“에히메대학 법문학부 논집 인문학편』제52호(2022년)
하이데거의 기술 비판에 대한 F. G. 융의 관여에 대하여 ⧏33⧐ ⧏33⧐ Heidegger ⧏35⧐ 하이데거 ⧏34⧐
“에히메대학 법문학부 논집 인문학편』제50호(2021년)
제 학문의 위기와 현상학 – 후설과 하이데거의 사유를 길잡이로 삼아 – ⧏33⧐ ⧏33⧐ ⧏33⧐ crisis and phenomenology ⧏35⧐ 위기와 현상학 ⧏34⧐
“에히메대학 법문학부 논집 인문학편』제48호(2020년)
하이데거의 기술론에서의 인간 존재 – E. 융의 사상과의 교차 ⧏33⧐ Heidegger’s technology theory ⧏35⧐ 하이데거의 기술론 ⧏34⧐
“윤리학연구』제49호(2019년)

하이데거 포럼
와타나베 지로상 트로피

그 외 연구 활동으로 하이데거 사상의 내면을 다각적, 다면적으로 해설, 고찰한 『하이데거 사전』(하이데거 포럼 편, 쇼와당, 2021)의 편집위원회에 참여하여 편집과 함께 집필도 담당했습니다.

또한 M. 하이데거 「헤르만 하이데거에게」(하이데거 전집 제90권 수록)의 번역 및 해설을 『총특집 하이데거 : 검은 노트, 존재와 시간, 기술에 대한 물음』(『현대사상』46(3), 2018)에 발표하였습니다. 하이데거 전집 제90권 『헤르만 헤겔에게』 전체 번역도 현재 준비 중입니다.

이 연구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

2023년도 철학・윤리사상사 세미나
졸업앨범 사진

대학에서 공통교육인 ‘철학개론’이나 ‘윤리와 사상을 생각한다’와 같은 수업에서 처음으로 ‘철학’을 접하고, 이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이 세상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해보고, 다시금 바라보게 되면, 세상과 나 자신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이게 됩니다. 보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마도 고등학교까지의 학습으로는 얻을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꼭 대학에 입학해서 철학을 접해보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세상과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거기서 흥미와 재미를 느꼈다면, 전문적으로 철학을 연구하기 위해 철학 연구실의 문을 두드려 주시길 기대합니다.